하이그에서 구금 중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고향시장 선거에서 파격의 승리를 거둘까?

필리핀 다바오 시에서는 전직 대통령인 로드리고 두테르테가 시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화제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두테르테는 현재 네덜란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구금 상태로, 인권 침해 혐의로 기소되어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지역 내 인기는 여전히 높아, 이번 선거에서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습니다.

두테르테는 20년 동안 다바오 시장으로 재임하면서 철저한 법 집행과 공공 안전 강화를 통해 큰 지지를 얻었습니다. 비록 대통령으로 재임하는 동안 마약과의 전쟁이라는 이름 하에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는 비난을 받고 있지만, 지역 주민들은 그의 리더십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입니다.

특별히 이번 선거에서는 두테르테 가문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그의 아들 세바스찬은 현 다바오 시장으로, 아버지와 함께 출마하며 다른 아들 파올로는 국회 의원 재선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파올로의 자녀들 역시 지방 의회 선거에 참여하며 가문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두테르테 가문 내부에서도 문제는 발생하고 있습니다. 부패 혐의로 탄핵 요구를 받고 있는 딸 사라 두테르테 필리핀 부대통령과 현 대통령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사이에는 갈등이 계속되고 있으며, 파올로 두테르테 역시 나이트클럽에서의 싸움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만약 로드리고 두테르테가 승리한다 하더라도, ICC의 결정에 따라 실제 직무 수행은 제한될 수 있으며, 이 경우 부시장이 일상적인 업무를 처리하게 됩니다. 반면, 그가 취임하지 못할 경우 경쟁자인 카를로 노그라레스가 시장직을 수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 선거는 단순한 지역 선거를 넘어서 필리핀 내 정치동력과 인권 문제 등 복잡한 이슈들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와 그의 가문이 어떻게 이 위기를 헤쳐 나갈지, 그 결과가 앞으로 필리핀의 정치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