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은 두 가지를 명확히 하고 싶어합니다. 그의 관세 정책이 지금까지 본 전 세계무역 재편의 중심이며, 그러나 동시에 그것들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트럼프 백악관과 보수파 미디어에서 들을 수 있는 많은 이야기 중 하나로, 특히 공장에서 전통적으로 남성 주도의 일자리를 부활시킬 것이라 주장하는 급진적인 관세를 방어하기 위한 얘기입니다.
재무부 장관 스콧 베센트는 의회 증언 사이에 여유 시간을 내어 Fox News에 출연해, ‘궁극적인 테스토스테론 부스터’로 트럼프의 관세를 홍보하는 호스트들과 함께 자신의 생각을 재반복하였습니다.
특별할 것 없는 이 같은 얘기가 왜 갑자기 화두가 됐을까요? 원래는 트럼프의 시그니처 경제정책이 가격 상승을 초래할 것임을 카메라 앞에서 인정하게 되는 일은 없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와 그의 동료들은 오히려 이를 뒤집어, 장난감을 얼마나 많이 가져야 하는가에 대해 공개적으로 의견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트럼프는 “10세, 9세, 15세 소녀가 37개의 인형을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다”며 주장합니다. 이처럼 성별에 따른 장난감 갯수에 집중하는 것은 실수가 아닌, 전통적인 이분법적 성 표현에 사로잡힌 보수파(MAGA)의 극우주의자들과 한 줄을 그으려는 시도입니다.
트럼프의 절제 메시지는 무역전쟁을 위한 희생에서 ‘당신이 겁먹은 건 아이가 가지고 놀 인형이 부족할까봐?’라는 조롱으로 변모되는 셈입니다. 그리고 이는 옷, 자동차, 집짓기 재료, 과일과 채소 같은 기타 필수품들이 그의 관할하에서 부족하거나 비싸질 수 있다는 사실을 편리하게 무시합니다.
베센트 장관은 이런 견해를 한층 더 나아가, “인형을 덜 가질 수밖에 없는 아이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트럼프가 만드는 ‘경제적 자유’ 덕분에 당신의 부모보다 나은 삶을 살게 될 것이며, 가정에서 집을 소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공장에서 일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일부 공화당 의원들조차도 이렇게 계속 인형 이야기를 하는 것에 질려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최고위급 관료로서 앞선 발언들은 미국 역사상 가장 부자인 이들로부터 들리는 ‘두 개의 인형’ 주장이 왜 반응이 좋지 않은지 알아차리는 것이 어렵지 않아야 합니다. 베센트는 예일 출신으로 그의 다방면에 걸친 활동을 통해 백만장자가 되었으며, 트럼프 역시 호텔과 카지노 사업을 통해 부를 축적하였습니다.
즉, 이들이 주장하는 ‘아이가 인형을 얼마나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는 우리 사회와 경제 상황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일뿐더러, 일부에서는 이를 멀리서 볼 때 접근하기 힘든 입장으로 비칠 수도 있습니다. 그들의 관점은 성별 기반의 장난감 보유량에 초점을 맞추어 문제를 회피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