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의 ‘피’라 불리는 원유 가격이 최근 갑자기 급락하고 있습니다. 잇달아 벌어진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군사적 충돌로 인해 투심이 고조되던 상황에서, 양 측의 불안정한 휴전 협상으로 상황이 다소 진정된 것입니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큰 파장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줄어들게 되면서 기름값은 앞으로 어떻게 변할까요? 여러분에게 바로 영향을 미칠 주유소 가격은 어떨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궁금증부터 해결해볼까요. 주유소 가격은 언제쯤 내려갈까요? 아마 오래 걸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최근 2주간 이스라엘과 이란이 충돌을 시작한 후 기름값은 크게 폭등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큰 절약이나 아낀다는 느낌을 받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6월 10일 기준으로 전국 평균 가솔린 가격은 3.12달러였습니다. 이후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충돌 우려가 불거지면서 원유 및 기름값은 상승 추세를 보였으며, 그로 인해 브렌트유(원유의 국제 표준)는 66.60달러에 거래되었습니다.
그런데 미국이 이란 내 핵 시설을 공격한 6월 11일부터 주유소 유류 가격과 원유 선물 가격은 꾸준하게 상승했고, 다음날 새벽까지 계속 오르더니 일요일 저녁에 잠시 8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화요일 날 경계 심리가 줄고 휴전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원유 값이 크게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원유값은 전날보다 7% 하락하여 배럴당 70.65달러에 거래되었습니다.
즉, 지난번 증가분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주유소 가격이 급등하진 않았습니다. 따라서 가격이 원래대로 돌아가기 위한 여지도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유류 전문가인 톰 클로자는 최근 저렴해진 도매 가스를 공급받은 주유소에서 가격이 약간 내려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계절적으로 여름철 운전량 증가가 예상되어 주유소 가격이 크게 하락하는 것을 막을 것이라며, 세계 시장의 원유 공급 초과와 미국의 정제능력 강화로 인해 올 해 나머지 기간 동안 가격이 급격히 하락할 가능성을 보고 있습니다.
클로자는 “우리는 충분히 공급된 상태에 있다. 이는 가격에 부정적인 요인”이라며 말했습니다. 대량 생산을 권장하는 ‘드릴 베이비 드릴’ 슬로건으로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전체 미국 원유 생산량은 작년과 거의 비슷하며 현재 가격에서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클로자는 말했습니다.
게다가 원유 선물 가격은 과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과 그 후 서방 국가들의 러시아에 대한 제재 등 전례보다 훨씬 적게 상승하였습니다. 클로자는 이전처럼 외부 사건에 반응해 원유 선물 시장에서 가격을 올리려는 투기적 자금이 감소했다고 설명합니다.
“그런 돈은 암호화폐나 대형 기술주로 이동할 확률이 훨씬 높다”고 말하는 클로자의 견해를 보면, 소비자들이 기름값 걱정 없이 차를 타며 여름을 즐길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주유소 유가는 여러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결정되므로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