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강아지나 고양이와 같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유 중 하나는 그들이 우리의 마음에 쉼터를 제공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실, 최근 연구에서는 반려동물이 마치 결혼하거나 친구 및 가족과 꾸준히 만나는 것과 같은 정도의 행복감을 주어 우리의 삶의 만족도를 높인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연구 결과는 여러분들에게 조금 놀라울 수 있습니다. ‘Social Indicators Research’ 저널에 게재된 한 연구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이 1년간 약 9만 달러(한화로 약 1억 원) 가량의 삶의 만족도를 준다고 합니다. 경제학자들은 보통 이처럼 형태가 없는 개념을 표현하기 위해 “암묵적 가격”이란 개념을 사용합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돈으로 직접 구매할 수 없는 행복감이나 만족감 등을 금액으로 환산하는 것입니다.
연구 결과를 해석하자면, 매주 친구나 가족들을 만나는 것, 또는 결혼하는 것이 제공하는 행복감과 같은 가치를 반려동물이 우리에게 준다는 의미인데요. 이와 관련해 주 연구자인 Adelina Gschwandtner 교수(영국 켄트 대학)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반려동물을 친구나 가족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반면에, 반려동물이 주인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과학자들 사이에서 여전히 논란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집계된 데이터에 따르면, 약 2,500개 가정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과 삶의 만족도 간의 상관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연구진은 단순히 두 변수간의 관계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원인과 결과의 관계를 입증하려고 복잡한 통계 도구를 사용했습니다. 예를 들어 “행복하고 건강한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키우기로 결정하는 것일 수도 있고, 반려동물이 사람들을 행복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것일 수도 있다”라며 그들은 연구에 성격 유형과 같은 요인을 포함시켜 이런 가능성을 제어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연구 결과가 정확하다면, 공공정책 담당자들은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쉽게 기를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방안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반려동물을 인간처럼 간주하거나 그들과의 관계를 다른 인간관계와 동일선상에서 비교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가까운 친구나 가족과 얻는 지원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 또한 우리에게 소중한 동반자임은 분명하지만 그래도 그들은 결국에는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최근의 이 연구 결과는 반려동물이 우리 삶의 만족도를 크게 높여주는 중요한 요소임을 재확인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결국 우리가 반려동물을 사랑하고 함께하는 데에 얼마나 투자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지에 달려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