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1위 경쟁자, BYD가 이제는 거의 엘론 머스크를 도발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제는 단순히 전기차로만 불리던 테슬라가 중국의 전기차 제조사 BYD에게 자리를 내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업 뉴스를 보면서, 우리는 이런 세계 경제 흐름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네요.

바로 그 ‘BYD’라는 이름이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사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브랜드일 수 있는데요,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BYD와 테슬라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것도 중국, 즉,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에서 말이죠.

그동안 중국은 주로 저렴하고 평범한 차량들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첨단 기술을 탑재한 고급자동차 라인업으로 시장을 장악하며 글로벌 자동차 업계 판도를 바꿔놓고 있습니다. 올해 BYD의 연간 매출은 1070억 달러(약 126조원)에 달해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넘겼습니다. 이는 테슬라의 연간 매출을 약 100억 달러나 앞서는 수치인데요, 이를 계기로 BYD는 더욱 확고히 중국 최고의 전기차 제조사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BYD는 전기차 충전 시스템 개발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얼마 전 BYD는 새롭게 공개한 충전 시스템을 통해 모델 하나가 5분만에 충전하여 250마일(약 400km)를 주행할 수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BYD의 주식 가치 역시 올해 들어 이미 50% 이상 상승하는 등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한편, 벌새를 보듯이 성장하는 BYD와는 달리 테슬라는 큰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글로벌 판매량이 지난 해 처음으로 감소하였으며, 중국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줄어들고 있는 것입니다. 차량 업데이트 부재와 인공지능 자율주행 분야에서 구글의 Waymo에 밀려나는 등 경쟁사들에게 점점 밀리는 상황이죠.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으며 미국 우익을 대표하는 기업 이미지를 갖게 되자, 그동안 테슬라를 사랑하던 리버럴 계열 고객들의 관심도 줄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한 때 엘론 머스크 CEO가 BYD를 경쟁사로 여기지 않았던 것은,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큰 오산이었습니다. BYD가 추구하는 ‘당신의 꿈을 구현하다’는 모토처럼 최근 이 회사는 차별화된 전기차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함으로써 세계 시장을 정복하고 있습니다. 중국 내에서 판매되는 BYD의 주력 전기차 모델은 시작 가격이 약 1만 달러(약 1180만원)인 반면, 테슬라의 가장 싼 모델인 Model 3의 가격은 3배나 높은 3만2천달러(약 3780만원)입니다.

BYD는 자신들이 개발한 스마트 드라이브 기술과 함께 긴 주행 거리를 제공하는 신차 모델을 출시하며 저렴한 가격으로 고품질 전기차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서 잃어버린 영토를 되찾기 위해 더 작고 저렴한 Model Y를 개발 중이지만, 그 진행 상황은 아직 불투명합니다.

결론적으로, 지난 2011년 BYD를 경쟁사로 인식하지 않았던 머스크 CEO의 판단은 큰 실수였습니다. 10년이 넘은 지금, BYD는 연간 매출에서 테슬라를 앞서는 등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평정해 버렸습니다. 테슬라가 여전히 미국 내에서 최고의 전기차 판매 업체로 자리잡고 있지만, 이 역시 미국의 관세 정책 때문에 가능한 일일 뿐입니다. 이러한 보호무역 장벽이 사라진다면, 어느새 BYD가 테슬라의 악몽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이처럼 글로벌 이슈 속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기업 간, 국가 간 경쟁이 일상 속에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그리고 그 결과로 우리의 삶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이런 점에서 경제 뉴스는 항상 흥미롭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