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창업자 파벨 두로프, 100명 넘는 자녀 전원에게 유산 분배 예정이라고 밝혀

이번 주 블로그는 텔레그램 앱의 창시자 겸 CEO, 파벨 두로프에 관한 신기한 이야기를 들고 왔습니다.

러시아 출신의 고성능 메신저 텔레그램을 개발하여 전 세계에서 널리 쓰이게 만든 그는, 100여 명이 넘는 자녀들에게 재산을 남긴다는 계획을 밝혔네요.

두로프의 부의 대부분은 비트코인 투자를 통해 생겼고 현재 추정 순자산은 약 139억 달러(약 16조 원)입니다만 그 본인은 이를 ‘이론적’으로 보고 있어요.

“나는 Telegram을 팔 생각이 없으니까 별 상관 없어. 내 은행 계좌에 있는 돈도 그렇게 많지 않아. 나의 유동자산은 훨씬 적은 거야.”라며 자신의 재산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자녀들에게 아버지로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에 기대와 희망을 갖고 있답니다. 우리나라에선 자연 출산 외에 대낮, 인공수정 등 다양한 방법으로 아이를 가진 경우 이들에게 어떻게 재산을 분배할지 고민하는 부모들도 많지요. 하지만 두로프는 그와 세 여성과의 관계에서 태어난 유전자 상속 자녀 6명과 그가 정자 기증을 통해 낳은 수많은 자녀들 사이에 차별을 두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들 모두가 나의 아이들이며, 모두 같은 권리를 갖게 될 것이야. 내가 죽은 후에 서로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어.”라며 최근에 유언장을 작성했다고 공개했어요.

하지만 바로 돈을 상속받는 것이 아닙니다. “내 자식들이 오늘부터 30년 후까지 내 재산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결정했어요. 일상적인 사람처럼 살아보고, 혼자서 스스로를 만드는 것을 배워보길 원해. 은행 계좌에 의존하지 않도록 해야지.”라는 그의 생각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단지 재산을 상속하는 것 이상으로 자녀들이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텔레그램은 현재 한 달에 10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고급 암호화 기술과 사용자 게시물에 대한 제한된 감독으로 알려져 있어요. 그러나 지난해 파리에서 두로프는 돈세탁, 마약 거래 및 아동 포르노 확산에 가담한 혐의 등 여러 범죄와 관련하여 체포되었습니다.

그는 텔레그램이 유일한 주주인 자신이 범죄자가 되게 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범죄자들이 우리 메신저 서비스를 많이 이용한다고 해서 운영하는 사람들도 범죄자가 되는 것은 아니야.”라고 반박했습니다.

두로프의 이런 결정이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앞으로의 경과를 지켜봐야 알겠지만, 그의 진부해 보일 수 있는 ‘돈보다 중요한 가치’라는 메시지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자녀를 키우는 부모로서, 재산만이 아니라 ‘자립’이라는 가치를 가르치려는 그의 노력은 참으로 대견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기사가 우리 모두에게 부의 가치보다 인간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마음가짐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주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