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 수많은 관광객들의 발걸음으로 인해 ‘죽어가는 도시’, ‘가라앉는 도시’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매년 약 3천만 명의 관광객이 베니스를 방문하지만, 이로 인해 원주민들은 주거 공간 부족과 일상 생활에 필요한 상점들의 감소, 관광업 외에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현실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특히 베니스의 숙박 시설 대부분이 에어비앤비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 전체 주택으로 임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데이터에 따르면, 베니스 내 에어비앤비 목록 중 77%가 전체 주택으로 나열되어 있으며, 호스트의 2/3는 다수의 숙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지역 주민들에게 심각한 주거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Fairbnb’라는 플랫폼입니다. 이 플랫폼은 오직 베니스 지역 거주민들만이 소유할 수 있는 숙박 시설을 제공함으로써 관광 수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고자 합니다. 특히 이 플랫폼은 소유 가능한 임대 부동산의 수를 제한하며, 수수료의 50%는 방문지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그 외에도 여러 베니스 주민들이 관광객들과 함께 지속 가능한 관광을 장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엘레나 알만시는 세기 동안 베니스 사람들이 라군을 넘나들던 전통적인 노 젓기 기법인 ‘보가 알라 베네타’를 가르치며, 관광객들에게 보다 책임감 있는 행동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기후 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도 베니스에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빈번히 발생하는 홍수로 인해 설치된 MOSE 홍수 방어 시스템은 이미 계획된 사용 횟수보다 더 자주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는 재정적 비용뿐만 아니라 라군의 자연 순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전문가와 현지인들은 베니스를 구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견해를 갖고 있습니다. 그들은 관광 정책의 재조정과 지속 가능한 경제 모델 개발을 통해 베니스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대량 관광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내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베니스의 현재 상황은 단순한 관광지로서의 문제를 넘어서 글로벌 커뮤니티와 지속 가능성에 대한 중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이 도시의 미래는 우리 모두가 직면한 환경적, 사회적 도전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지인과 외부인 모두가 참여하는 포괄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