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전 국가안보 보좌관인 마이크 월츠(Mike Waltz)가 보낸 문자 메시지를 저장한 앱 ‘텔레메세지(TeleMessage)’의 사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텔레메세지는 모바일 앱인 ‘시그널(Signal)’ 등을 통해 보내진 메시지를 보존하고 정리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 회사가 사이버 보안 문제에 직면해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면서 뉴스의 주요 포인트로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오레곤주에 본사를 둔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회사 스마쉬(Smarsh)의 대변인은 CNN에 “최근 발생한 보안 사건”에 대응하고 있다며, 외부의 사이버보안 업체에 조사를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회사 측은 신중을 기하기 위해 모든 텔레메세지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 해 스마쉬가 텔레메세지를 인수한 이후 일어난 첫 보안 사건으로, 그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불분명합니다.
특히 월츠는 야당인 ‘대서양(Atlantic)’의 편집장이 우연히 시그널 채팅방에 추가되면서 트럼프 행정부 고위 인사들이 예멘에 대한 미국 군사 공습에 대한 민감한 정보를 유출했다는 소식이 3월에 전해진 후로부터 심각한 압박을 받아왔습니다.
리우터에서 찍은 사진 중 하나에서 월츠는 내각 회의 중에 텔레메세지를 사용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 사진에서 월츠의 핸드폰에는 부통령 JD 밴스와 국무 장관 마르코 루비오 등과의 채팅 로그가 보였습니다. 이들 모두 지금은 이미 악명 높은 시그널 그룹 채팅에 있었습니다.
트럼프는 목요일에 월츠가 국회 승인을 거쳐 유엔 대사로 임명될 것이라 발표하면서 그의 국가안보 보좌관 자리에서 사퇴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에 대해 첫 트럼프 정부에서 국가안보위원회의 주요 사이버 담당자였던 조슈아 스타인먼(Joshua Steinman)은 “만약 이 사실이 확인된다면, 외국 제조 기술을 사용하는 미국 정부는 외국 세력들에게 ‘맛있는 정보 목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경고음을 울렸습니다.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은 점점 더 강조되고 있는 시점에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충격적입니다. 미국 정부의 고위 인사들이 관여한 상황에서 해외 제조사의 앱을 이용해 민감한 정보를 저장하고 있던 것으로 밝혀짐으로써, 그 동안 우리가 생각해왔던 사이버 보안과 정보 유출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합니다. 기업들뿐 아니라 개인들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자신의 데이터를 어디에 어떻게 저장하고 있는지, 그것이 안전한지 재차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