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마약 카르텔 중 하나인 ‘시나로아’의 전 조직장, 호아킨 ‘엘 채포’ 구즈만 로에라가 잡혀감방에 앉은 2018년 이전.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나로아 카르텔이 멈춰선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그들은 기존보다 더욱 교활하게 범죄를 저지르기 위해 고도화된 기술을 활용할 줄 알았던 것입니다.
미국 법무부 검찰총장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한 고위 관리자가 2018년경 멕시코 시티에서 작전을 수행 중이던 때, 이 시나로아 카르텔에 의해 해커를 고용하여 추적당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 해커는 멕시코 시티의 CCTV 시스템으로부터 정보를 획득해 FBI 대원과 가능성 있는 정보 제공자들을 살해하는 데 사용됐습니다.
돌이켜보면, 글로벌 이슈로 떠오르는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에서 기술이 얼마나 악용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충격적인 사례였습니다. 특히 해커는 대사관을 드나들던 사람들을 추적하며, FBI 공식과 그의 지리적 위치 데이터를 파악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카르텔은 이런 정보를 이용해 협력하는 증인이나 가능성 있는 정보 제공자들을 위협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살해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모든 일련의 과정은 미국 법 집행 기관과 폭력적인 멕시코 마약 카르텔 간의 긴장감 넘치는 대립 속에서 발생했던 것입니다.
시나로아와 함께 ‘할리스코 신세대’라는 또 다른 큰 규모의 멕시코 카르텔은, 최근 몇년간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주며 비밀리에 동작하는 많은 범죄 조직으로 지목되어 왔습니다. CNN이 4월에 보도한 바에 따르면, CIA가 이러한 카르텔에 대해 치명적인 힘을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엘 채포’가 수감된 이후로, 이러한 마약 카르텔들은 젊고 기술에 능숙한 신세대 마약왕에 의해 경영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카르텔 내에서 암호화폐 움직임을 전문으로 다루는 사람들을 발견했다.”고 고위 DEA 관리자는 CNN에 전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법무부 검찰 총장의 보고서를 통해, 고도의 기술 감시가 미국의 국가 보안에 얼마나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는지를 재차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FBI와 CIA 같은 파트너 기관들 내에서 이런 위협을 ‘존재론적 위협’으로 규정하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만능 기술 감시’라는 관용어 속에 숨겨진 위험이 FBI의 형사 및 국가안보 사건에 얼마나 많은 위협을 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 보고서는, 단순히 고도화된 기술이 범죄 조직들에 의해 악용되는 것만이 아니라, 이러한 위협을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상업용 기술의 발전까지도 언급하며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습니다.
결국 FBI는 검찰 총장의 걱정과 관련해 ‘전략적 계획’을 수립하는 작업에 착수하였다고 보고서에서 밝혔습니다. 이와 같이 경제, 시사 그리고 글로벌 이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직면하는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융합적이고 포괄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