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역에 감염된 의사가 아이들을 치료하는 영상 속, 케네디 주니어가 그를 ‘비범한 치유자’로 칭찬하다

최근 텍사스주에서 발생한 홍역 유행의 중심지인 세미놀에서 의료 활동을 하던 벤 에드워즈 박사가 자신도 홍역에 감염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진료를 계속한 것이 알려져 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에드워즈 박사는 지난 3월 31일, 반백신 단체인 ‘어린이 건강 방위’의 웹사이트에 게시된 비디오에서 홍역 발진이 나타난 얼굴로 환자들과 대화하는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이 비디오는 그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장관과 만나기 일주일 전에 촬영되었습니다.

홍역은 발진이 나타나기 전후로 약 8일 동안 가장 전염력이 강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에드워즈 박사의 클리닉 참여 결정은 아이들과 부모, 그리고 커뮤니티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행동으로 비판받고 있습니다. 공중 보건 전문가들은 어떠한 경우에도 에드워즈 박사의 행동이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지적합니다.

아울러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장관이 해당 비디오가 공개된 후 에드워즈 박사와 만나 그를 “비범한 치유자”라고 칭찬한 사실 역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케네디 장관은 과거부터 백신 반대 입장을 보여왔으며, 현재까지도 홍역 유행 속에서 아동들에 대한 예방 접종을 강력히 권장하지 않음으로써 많은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더욱이 에드워즈 박사는 자신이 감염되어 있는 동안 홍역에 걸리지 않은 사람들과도 접촉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미 홍역에 걸린 환자들만을 대상으로 진료를 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공중 보건 과학자 제시카 스타이어는 에드워즈 박사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아픈 아이들의 부모 등 건강한 사람들과도 함께 있는 장면을 포착해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사태는 심각한 공중 보건 위기 속에서 개인의 부적절한 판단과 고위직 인사의 잘못된 대응이 얼마나 큰 파급력을 가질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질병 관리본부와 같은 기관의 엄격한 지침 준수와 공공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리더십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