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뉴스를 주제로 오늘은 다들 잘 아시는 게임 판매 사이트, ‘게임스탑’의 최근 동향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언젠가부터 온라인으로 게임을 구매하거나 스트리밍하여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실제 매장에서 직접 게임을 사는 일이 줄어드니 ‘게임스탑’ 역시 그 타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작년에만 해도 전 세계적으로 약 1천 개 가량의 매장을 폐쇄했는데요, 그게 다가 아닙니다. 회사 측은 이와 별개로 추가적으로 많은 매장 폐쇄를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게임스탑의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서만 590개 지점이 문을 닫았습니다. 유럽에서는 330개가 넘는 지점이 폐쇄되었으며, 캐나다와 호주에서 각각 50개 내외의 매장이 영업 종료되었습니다. 이러한 결과로 인해 현재 전 세계에 남아있는 게임스탑 매장은 약 3,203개에 불과하며, 이는 10년 전 최고점인 약 6,000개의 매장 수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크게 줄어든 숫자입니다.
하지만 회사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게임스탑이 근래 들어서 새로운 방법으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하는 분야가 있다는 사실, 아시나요? 바로 ‘암호화폐’입니다. 최근에 공시된 보고서를 통해 게임스탑이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재무적 안정성 확보 수단으로 활용하려 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글로벌 리테일 업계 분석가인 닐 손더스(Neil Saunders)에 따르면 “비트코인으로의 전환은 기본적으로 시장에서 찾아볼 수 없는 기업이 되지 않도록 대비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추세가 의미하는 바는 기업의 주요 전략이 소매업에서 암호화폐 투자로 변동한다는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게임스탑 이외에도 요안(Joann), 포에버21(Forever 21), 콜스(Kohl’s), 메이시스(Macy’s) 등과 같은 유명 소매업체들도 소비자의 지갑에 미치는 물가 상승 압력과 기업 구조 조정, 그리고 변화하는 쇼핑 습관에 적응하지 못해 매장을 줄이거나 완전히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러한 비트코인 투자 발표는 주식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일으켰습니다. 게임스탑의 주가는 이 발표 후 사흘 전 거래일 대비 16% 급등하였습니다.
제 생각에는, 이런 결정이 게임스탑에게 어떤 효과를 가져다 줄지 정확하게 예상하기는 어렵습니다. 확실한 것은 기업들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변화하는 시장과 소비자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하며 새로운 영역으로 진출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암호화폐가 본격적으로 대중화되며 여러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만큼, 게임스탑의 이러한 도전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이를 위한 구체적인 전략과 방향성이 필요해 보입니다. 한국에도 많은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있는 만큼, 국내 게임 업계에서는 어떤 반응을 보일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