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 미국 경제에 스며든 ‘트럼프의 힘’ vs ‘바이든의 문제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최근 NBC ‘Meet the Press with Kristen Welker’ 프로그램에서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자신의 시행한 정책과 바이든 정부의 영향이 섞인 결과라고 말하면서, 좋은 부분은 ‘트럼프 경제’, 나쁜 부분은 ‘바이든 경제’라고 분명히 규정짓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CNN/SSRS에 의해 발표된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집권 100일을 기점으로 미국인들 중 66%가 미국 경제에 대해 비관적(29%)이거나 두려움을 느낀다고 답변, 반면에 열정적이거나 낙관적인 사람들은 34%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인구 중 69%는 내년에 경제 침체가 다소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며, 그 중 32%는 아주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용 절감을 이룬 것을 자신의 공로로 보면서, “나는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비용을 줄이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우리는 충분히 비용을 낮출 수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소비자 물가 지수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3월의 평균 식료품 가격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2.41% 상승하였습니다. 이는 2023년 8월 이후 최고치의 연간 식료품 인플레이션율입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은 급락하는 주식 시장에 대한 책임도 묻는 Welker의 질문에 “나는 겨우 세 달 넘게 여기에 있다. 하지만 주식시장을 보면, 짧은 기간 동안 얼마나 큰 변화가 일어났는지를 볼 수 있다.”라며 자신의 경제 정책의 효과를 강조하였습니다.

하지만 사실 S&P 500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 임기 첫 거래 세션인 1월 21일 이후 6% 하락하여, 지난주 금요일 종가 기준으로 5,686.67에 그쳤습니다. 그래도 트럼프 대통령이 다수 국가에 대한 관세를 일시 중단하자 4월 9일에는 S&P지수가 거의 17년 만에 최대치인 9.5% 급등한 적도 있습니다.

중국 수입품에 대한 145%의 관세 부과와 ‘de minimis’ 면제 조항 폐지, 자동차 수입품에 대한 일괄적인 관세 제고 등 그의 경제 정책은 단기적·장기적으로 미국인들과 사업가들을 위협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Welker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러한 관세가 영구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것인지 물어봤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기업, 특히 관세 연기와 수입 차 부품의 환불 허용 등 일부 혜택을 받은 자동차 메이커들에게는 약간의 안도감을 줬지만, 소규모 사업자들에게는 어떠한 구제도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그들은 필요 없다.”라며 이를 정당화하였습니다.

거친 경제 전쟁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제롬 파월을 공격해왔습니다. 그는 이자율을 충분히 빠르게 내리지 않았다며 파월을 ‘큰 패배자’라고 부르며 “그의 사임이 빨리 와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법에 따라 대통령이 연방 준비제도 위원회 의장을 해임할 수 없다고 주장하였고, 대부분의 법학자들 역시 파월 의장과 같은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전세계적인 경제 불안정성 속에서 미국 경제의 방향에 대한 이야기는 중요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따라 글로벌 이슈로 번져나가는 것은 시간 문제일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현재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정책에 결단력을 보여주며 아무래도 어느 정도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하는 모습입니다.

미국경제, 글로벌 이슈와 관련된 이런 뉴스는 앞으로도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기업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어떤 정책을 내세울지 주목하며 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