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말하고자 하는 것을 간결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배웠습니다. 그런데 미국의 트럼프 정부와 그를 이루는 부호들은 그런 기본적인 원칙조차 잘 지키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사실, 그들은 자신들이 제기하는 ‘아메리카 드림’에 대한 정의와 현실 간의 괴리로 인해 평범한 미국인들이 직면한 실질적 문제를 고스란히 드러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한 발언으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는 내각회의에서 관세가 생필품 가격 상승과 부족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경시하며, “어린이들이 30개 대신 2개의 인형을 가지게 될 수도 있겠지”라며 소수의 인형만으로 만족해야 함을 시사하였습니다. 이 발언은 아주 재미있는 점을 드러냅니다. 왜냐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여태까지 그의 관세정책이 가격 상승과 부족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는 사실을 부인해왔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장난감은 중국에서 제조되는 경우가 많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라 미국의 장난감 판매업체들은 가격 인상과 중국산 임포트를 중단하는 등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합니다. 아무래도, 업계 종사자들과 달리 대통령은 이러한 경제적 운용의 실질적인 영향에 있어서 현장 감각이 부족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이런 소비재 가격 문제가 그저 일시적인 문제일 뿐만 아니라, 미국 경제 전반에 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세계 최대의 경제 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우리는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처럼 생필품 소비를 단지 사치로 여기면 안 됩니다.
그와 비슷한 시각으로 볼때, 재무부 장관 스캇 베센트는 “저렴한 상품에 대한 접근이 아메리칸 드림의 본질이 아니다”라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러나 지난 25년 동안, 장난감, 옷, 자동차, TV, 스마트폰 등 일상생활에서 갖추어야 할 물건들은 저렴해지면서 보편화되었습니다. 동시에 거주비용, 음식값, 건강관리비용, 대학 등록금 등 핵심적인 기본 요소들의 비용은 급격하게 증가하여 이제는 중산층을 정의하는 공유된 불안을 야기합니다.
문제는 현재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이 병원 방문비, 주거비용, 고등교육 비용등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 외에도 여러 신호들을 보면 트럼프 정부와 그를 이루고 있는 부호들은 미국인들과 맞지 않는 꿈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사실 가장 큰 문제는 이런 부자들이 평범한 미국인들과 너무 다른 생활을 하며 닿지 못하는 곳에서 정책을 만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정의가 미국인들이 느끼는 현실과 어긋나는 이유 중 하나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공장 재고 환상’에 대해 알아보면 그만큼 광범위하게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트럼프 경제’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최근 CNN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3%가 사무직을 선택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같은 결과는 동시대 미국인들의 직업 선호도를 보여주며, 트럼프 대통령이 추구하는 장기적인 제조업 부흥 계획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결론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현실과 멀어져가고 있으며, 그것이 결국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약화시키고 실제로 필요한 변화를 막을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합니다. 물론 단순한 오류나 비현실적인 생각만으로 평가되는 것은 아니지만, 결국 미국 경제에 대한 이해와 그것을 반영한 정책이 필요함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이를 염두에 두고 우리 모두가 ‘아메리칸 드림’이 어떠한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