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취임식 위원회가 거액의 기금을 모은 사실이 최근 보고되어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2023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취임식에는 무려 2억 3900만 달러가 모였으며, 이는 그의 첫 번째 취임식 때 모인 금액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치입니다. 큰 기업들과 부유한 개인들로부터의 대규모 기부가 이루어졌습니다.
미국 콜로라도에 본사를 둔 가금류 회사인 Pilgrim’s Pride가 가장 큰 기부자로 500만 달러를 기부하였으며, 암호화폐 회사 Ripple Labs는 거의 490만 달러를 기부하였습니다. 또한, 트레이딩 앱 Robinhood 역시 200만 달러를 기부하는 등 다양한 분야의 대기업들이 큰 금액을 후원하였습니다.
기부자 중 일부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아칸소주 출신 금융가 워렌 스티븐스는 영국 주재 미국 대사로 지명되었으며 그는 400만 달러를 기부했습니다. 나사(NASA) 국장으로 임명을 기다리고 있는 억만장자 제러드 아이작맨과 라트비아 주재 미국 대사로 지명된 멜리사 아르지로스도 각각 200만 달러를 기부했습니다.
이처럼 대규모 기금 조성은 정치와 자본이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대기업 및 부유한 개인들이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거액을 지출하는 것은 비단 미국에서만의 현상은 아니지만, 이번 취임식 자금 조성 규모는 그 파급력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취임 위원회는 외국 자본 수입을 금지하지만, 그 크기에 제한은 없습니다. 공개된 바에 따르면 메타(Meta)와 아마존(Amazon) 같은 주요 기업들도 각각 100만 달러를 기증하여 정계 접근성 및 영향력 확보 가능성을 넓혔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돈이 정치에 미치는 영향력에 관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취임 위원회를 맡았던 스티브 커리건(Steve Kerrigan)과 시민단체 Public Citizen 등은 이러한 자금 마련 방법에 규제와 투명성 제고 필요성을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네바다주 상원 의원인 캐서린 코르테즈 마스트(Katherine Cortez Masto)가 발의한 법안은 초과 자금의 자선 단체 이전 의무화와 함께 보다 세밀한 정보 공개 요구 등 포함합니다.
대규모 자금 조성은 반드시 부정적 결과만을 초래하는 것은 아니나, 정치와 자본 사이 의존성 강화는 향후 정책 결정 과정에서 해당 기업들의 이익 추구 가능성을 제고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따라서 이번 취임식 후원 구조와 관련하여 후속적인 법적・제도적 검토와 조정 필요성이 점점 더 요구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