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미국 도시, ICE 추적과 추방두려움에 문화행사 취소 속출

올해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 이민자 단속 강화 정책으로 인해 여러 문화 행사가 취소되거나 축소되었습니다. 시카고의 리틀 빌리지 지역에서는 매년 30만 명이 참석하는 ‘Cinco de Mayo’ 행사가 취소됐고, 필라델피아와 오리건 중부에서도 유사한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이들 지역의 행사 조직자들은 현장에 출몰할 수 있는 이민세관단속국(ICE)을 의식해 공동체의 안전을 우선시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단순히 소수민족 공동체에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전국적으로 다양성과 포용성을 장려하는 행사들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예를 들어, 뉴저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연례 Juneteenth (6월 19일 노예 해방 기념일) 행사도 장소 변경 및 규모 축소 등의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주최 측은 정부 기관에서 해당 행사를 다양성, 평등, 포용(DEI)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오해받아 초기 계획대로 진행하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덴버에서는 후원 기업들이 DEI 프로그램에 대한 보수적 반발로 자금 지원을 철회하거나 줄임에 따라 Juneteenth Music Festival 역시 하루 짧게 치르기로 결정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분위기는 미국 사회 내 다양성과 포용성에 대한 지지가 약화되고 있음을 나타내며, 소수 커뮤니티가 처한 현실과 도전에 대한 심각성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문화적 정체성과 자유를 축하하는 이러한 행사들의 취소와 축소는 해당 커뮤니티 구성원들에게 큰 실망감과 함께 두려움을 안겨줄 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타격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조직자들과 커뮤니티 리더들은 구성원들의 안전과 법적 보호를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어려운 결정을 내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그들이 겪고 있는 인권 문제뿐만 아니라, 더 넓은 범위에서 미국 사회의 분열과 긴장 상태를 반영하고 있다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복잡하고 어려운 시기에 우리 모두는 서로를 지지하고 연대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개인의 권리와 문화적 정체성을 보호하면서도 공동체 전체의 안전과 화합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도 우리 사회가 진정한 의미의 다양성과 포용력을 발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