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창업자 파벨 두로프, 100명이 넘는 자녀들 모두에게 유산의 일부를 상속한다고 발표

텔레그램 창업자인 파벨 두로프가, 그가 이룬 자녀들에게 그의 재산을 남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출신으로 글로벌 기업 뉴스의 주인공인 두로프는 3명의 여성과의 결혼에서 얻은 6명의 아이를 비롯해 정자 기증을 통해 생겨난 수십 명의 다른 아이들 모두에게 자신의 재산을 나누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두로프는 최근 프랑스 정치 매거진 ‘르포앙’에 실린 인터뷰에서 “합법적으로 가진 아이들과 내가 기증한 정자를 통해 태어난 아이들 사이에 차별을 두지 않는다”며 “내 죽음 후에 그들이 서로 싸우지 않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두로프의 추정 순자산은 139억 달러에 이른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추정치를 ‘이론적인’ 것으로 간주하며 “나는 텔레그램을 팔지 않으니까 중요하지 않다. 나는 이 돈을 은행에 갖고 있지 않다. 내 유동 자산은 훨씬 적으며, 그것들은 텔레그램이 아니라 2013년에 비트코인에 투자한 것에서 나왔다”라고 말했다.

두로프는 “나의 자녀들이 나의 재산을 가질 수 있는 날까지 오늘부터 30년간 기다려야 한다”며 “내 아이들이 평범한 사람처럼 살아가며, 스스로를 발전시키고, 스스로를 신뢰하는 법을 배우길 원한다. 은행 계좌에 의존하지 않도록 만들기 위함이다. 내 자식들 사이에 차별을 두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싶다”라고 말하면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를 밝혔다.

더블 혁신사업家인 두로프는 디바이에 거주 중인데, 왜 지금 유언장을 작성하기로 결정했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 “내 일은 많은 위험 요소를 수반하므로 – 자유를 수호하는 것은 강력한 국가 안에서도 많은 적을 만드는 일이다. 나는 내 자식들을 보호하길 원하지만, 텔레그램이라는 내가 창조한 회사도 보호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텔레그램은 한 달에 10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가지고 있으며 높은 수준의 암호화와 사용자 게시물에 대한 제한적인 감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두로프는 돈세탁 및 마약 거래 등과 관련된 여러 혐의로 파리에서 체포되었다. 그러나 텔레그램의 유일한 주주인 그는 이런 혐의를 부인하면서 “범죄자들이 우리의 메시징 서비스를 사용한다고 해서 운영하는 사람들을 범죄자로 만드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마치 공룡병 환자처럼 사전 계획 없이 지내던 두로프가 재산 배분에 대한 결정을 내린 것은 미국 경제와 글로벌 이슈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두로프가 어떤 비전으로 그의 재산을 국제 사회의 차세대를 위해 사용할 것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그러나 이번 소식은 비즈니스 월드에서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그의 결정이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칠지, 앞으로 지켜봐야 할 주요 이슈 중 하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