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알카트라즈 재개방을 호소하는 가운데, 그곳에서 가장 유명한 탈출 사건은 아직도 수수께끼로 남아있습니다

1962년 6월 11일, 샌프란시스코 베이의 알카트라즈 섬. 프랭크 모리스와 클래런스 앵글린, 그리고 그의 형 존 앵글린은 교도소 벽을 뚫고 자작 뗏목을 타고 탈출하는 기적 같은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들은 각기 다른 범죄로 인해 엄격한 보안 시설인 ‘더 록’으로 송치되었습니다. 특히 앵글린 형제는 가난에서 벗어나려고 수 차례 탈옥을 시도했던 전력이 있습니다.

탈출 준비는 6개월에 걸쳐 철저하게 진행됐습니다. 교도소 내에서 수집한 고무 우비를 이용하여 뗏목을 만들고, 작업 도구로 사용된 것은 날카롭게 다듬어진 숟가락과 진공청소기 모터를 개조한 전동 드릴 등 다양했습니다. 가장 창의적인 부분은 바버샵에서 가져온 머리카락 조각과 면화, 시멘트 조각을 활용해 만든 가짜 머리로 밤 근무자를 속여 실제로 잠자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한 것입니다.

이러한 치밀한 계획과 알카트라즈 교도소의 노후화된 상황은 이들의 탈출을 도왔습니다. 당시 교도소는 유지 관리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폐쇄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이탈 후, 몇몇 증거들이 발견되었으나 이들의 생사 여부는 미궁에 빠지게 됩니다.

재미있는 점은 리얼리티 TV 프로그램인 ‘MythBusters’가 실제로 비슷한 조건으로 뗏목을 만들어 실험한 결과, 탈출이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했다는 것입니다. 이와 병행하여 네덜란드 과학자들도 컴퓨터 모델링을 통해 해당 시간대에 출발했다면 성공적으로 탈출할 수 있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결국 FBI는 정식으로 사건을 종결하지만, 미 연방보안관 서비스는 아직까지 파일을 닫지 않고 추가 정보가 나올 때마다 사건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알카트라즈는 그 후 관광명소로 변모하며 많은 방문객을 유치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알카트라즈 교도소를 재개장할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습니다만, 많은 이들이 역사적 가치와 기존의 박물관 기능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 사건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많은 관심과 추측을 불러일으키며, 역사 속에서 진실과 허구가 얽혀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아무리 완벽하다고 평가받는 시스템일지라도 인간의 창의성과 의지 앞에서는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