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트럼프는 갑자기 아이들이 가지는 인형의 수에 집착하는가?

이번 주 뉴욕에서 저와 함께 세계를 돌아보며 토크를 나눠보겠습니다. 화제의 중심은 바로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관세 정책입니다.

대통령은 이 관세가 ‘세계가 본 적 없는 규모의 글로벌 무역 재정립’이라고 주장하면서도, 그 큰 틀 속에서 자신의 이 관세는 그다지 거창한 것이 아니라고 말하려 합니다. 한마디로, “남자다운”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문제될 것 없는 정책이란 건데요.

백악관과 우익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관세 정책을 지지하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주요 포인트는 ‘거친 남성의 전통적 역할을 부각시키는 공장 일자리를 되살릴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보합적으로 이해하기엔 애매모호한 부분이 있어 몇 가지 해명하겠습니다. 이 관세 정책은 무엇인가요? 글로벌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우리나라 경제에는 어떤 파장이 올 것인지 함께 살펴보죠.

미국 금융 장관 Scott Bessent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이러한 관세 정책이 ‘궁극의 테스토스테론 부스터’라고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이 정책으로 인해 아이들이 가질 수 있는 장난감의 개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대통령의 갑작스런 주장을 강조하기 위해서였습니다.

“10살 소녀, 9살 소녀, 15살 소녀가 꼭 37개의 인형을 가지고 있어야 할 필요는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아름다운 11살 소녀가 꼭 30개의 인형을 가지고 있어야 할 필요도 없다. 3~4개로 충분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여기서 ‘여자 아이들에게 필요한 장난감’에 초점을 맞춘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것은 바로 전통적인 성별 역할에 집착하는 MAGA(트럼프 당선 운동구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집단의 성향과 일치하는 시도입니다.

“왜 대통령이 항상 인형을 예로 들어 관세 문제를 말하는지 알겠나? 그들은 물질적인 것에 대한 집착을 여성적이고 부끄러운 행위라는 프레임으로 묶으려는 것일 뿐”이라며 progressive organizing group Indivisible의 공동 창립자 Leah Greenberg는 이렇게 해석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 중심이 되어있던 실용주의가 아니라, 상업전쟁에서의 희생정신으로 변화되면서 “아이들이 인형과 놀 수 없다는 것을 두려워하는 건가?”라는 도발적인 메시지로 변해갔습니다.

그리고 이 관세정책으로 옷, 자동차, 주택 건설 재료, 과일 및 채소 등 생활필수품 가격이 오르거나 구하기 어렵게 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인형 감소’론에 골치를 앓고 있는 사람들은 바로 공화당 의원들입니다. 대부분 트럼프와 동일한 의견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나, 희생정신 메시지가 현실과 동떨어져 보인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미국 역사상 가장 부유한 관료 중 한 명인 Bessent 장관은 ‘아이들에게 인형을 덜 주면 더 나은 삶을 살게 될 것’이라며 트럼프의 경제자유를 찬양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많은 미국인들이 공장에서 일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이미 디지털화 및 자동화 시대를 맞이해 기존 제조업 분야의 일자리는 계속 줄어들고 있으니까요.

여기서 중요한 건 이번 관세 정책이 세계 글로벌 이슈로 떠오르게 만든 배경입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 결과가 결국 우리나라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이 관세 정책이 국제 무역질서 재편을 위한 복잡하고 거대한 움직임인가, 아니면 특정 성별에게만 부담을 지우는 ‘경제적 여성 차별’인가 하는 점은 앞으로의 흐름을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그에 따라 우리나라 기업의 글로벌 이슈 대응 전략도 달라져야 하겠죠.

이번 주도 세상은 계속 돌아갑니다. 다음 주에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