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세계를 충격에 빠트린 보스턴 레드삭스의 주전 좌익수인 재렌 듀란(Jarren Duran)이 다시 한번 공개적으로 그의 자살 시도와 그 뒤로 겪은 정신 건강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무엇이든 직면하는 용기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솔직한 행동이 그를 야구장에서 비난하는 관중들에게 노출시킨 것은 분명합니다.
지난 주말, 보스턴 레드삭스가 클리블랜드 가디언즈와의 경기에서 13-3으로 승리를 거둔 이후, 듀란은 야구장의 일부 팬들로부터 부적절한 발언을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보스턴 팀 동료들과 코치진은 이 상황을 막기 위해 듀란을 현장에서 멀어지게 하고, 심판과 Progressive Field 보안 인력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왔습니다.
관중 중 한명이 복도를 따라 달려가려 했지만, 결국 보안 요원에 의해 포착되어 구장 밖으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팬들이 부적절한 말을 했다. 보안 요원과 심판들이 이 문제를 알고 나서 잘 처리해준 것에 감사하다”며 듀란은 자신의 경험을 말했습니다.
경기 후 가디언즈는 레드삭스와 듀란에게 사과하는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그들은 해당 팬을 확인했으며, 메이저리그와 함께 다음 단계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런 비방에도 불구하고, 듀란은 정면으로 자신의 문제에 직면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큰 지지를 받았습니다. 바로 작년에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시리즈 ‘The Clubhouse: A Year With the Red Sox’에서 처음으로 자살시도와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한 이후로 최초의 일이었습니다.
“그런 자신을 열어두면 적들에게도 자신을 열게 되는 것이지만, 주변에 좋은 지원 요원들, 팀 동료들, 코치들이 있어서 다행이다. 그리고 나를 응원하는 팬들이 있었으니까.”라며 그는 말했습니다.
보스턴의 감독인 알렉스 코라(Alex Cora) 역시 이 사건이 어떻게 처리되었는지에 대해 칭찬하는 한편, 듀란의 절제된 행동을 더욱 자랑스럽게 여겼습니다. 그는 지난 시즌 펜웨이 파크에서 비꼬는 팬에게 동성애 혐오적 발언을 한 후 두 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습니다.
“길은 양방향이다. 지난 해 나는 그 말을 했다. 우리는 지난 해 실수를 하고 그로부터 배웠다. 개인으로서, 그룹으로서 성장했다.”고 코라 감독은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건들로 인해 기분 좋았던 주말 경기 분위기가 다소 깨져버린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듀란은 이번 시리즈에서 6번 타석에 서 찬 승리를 거뒀으며, 아울러 남팔(=왼손) 투수에 대한 침체도 이번 시리즈를 통해 극복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최근 14경기 중 13경기에서 안타를 치며 평균타율 0.323(62타석 20안타), 홈런 포함 8개의 추가 베이스 히트와 함께 RBI 6개를 기록하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야구 선수로서의 성과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 굴하지 않는 듀란의 모습에 관중들은 분명 큰 응원을 보내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야구장에서 불필요한 비난은 결국 우리가 즐기려는 스포츠 정신과 멀어져간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사건이었습니다. 이러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팬들 각자가 스포츠맨십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