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가득! 트럼프의 취임식 자금, 역대 최대 금액 240억 달러를 기록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위원회가 올해 그의 취임식 주변 축하 행사를 위해 무려 2억 3천 9백만 달러를 모금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금액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취임 때 모인 1억 700만 달러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간소화된 취임식 때 모인 거의 6200만 달러를 훨씬 웃도는 액수입니다.

모금액의 상당 부분은 국내외에서 유명한 기업들과 개인 후원자들로부터 나왔습니다. 특히 대형 기업들과 재계 인사들이 큰 금액을 기부함으로써 새 정부에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하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 콜로라도에 본사를 둔 가금류 회사인 Pilgrim’s Pride가 가장 큰 개별 기부자로서 500만 달러를 기부했으며, 암호화폐 회사 Ripple Labs와 거래 애플리케이션 Robinhood 등도 각각 수백만 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일각에서는 이처럼 큰 규모의 자금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방법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대규모 기부자들이 트럼프 행정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예컨대 아칸소주의 금융가 워렌 스테판스는 영국 주재 미국대사로 지명되었고, 억만장자 사업가 제러드 아이작맨은 NASA 국장직을 맡기 위한 상원 인준을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이번 취임위원회 자금 모집과 관련하여 초미의 관심을 받은 것은 선거 이후 처음으로 공개된 자료였습니다. 하지만 해당 보고서는 자금 사용 내용이나 남은 기부금 처리 계획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혀지지 않아 여전히 불분명한 부분이 많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첫 취임식 때 발생한 비용 지출 문제로 법적 분쟁에 휘말린 바 있어, 이번에도 그 사용 내역에 대해 감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합법적으로 외국에서의 기부는 금지되어 있으나, 국내에서의 제한 없는 대규모 기부가 가능하기 때문에, 잠재적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돈줄’로 작용할 소지가 다분합니다.

결론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대규모 취임 자금 모금은 그간 미국 정치에서 계속되어 온 ‘큰 손’들의 영향력에 대한 심오한 논란과 함께, 향후 정치적 의제 설정 및 정책 결정 과정에서 어떠한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해 다시 한 번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금전적 파워가 정치적 결과에 미치는 영향력을 확인하는 시점으로 보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