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스와 짧은 만남 끝에, 부활절을 맞아 기쁨 가득한 바티칸 군중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한 교황님

지난 주말 동안 이탈리아 바티칸에서 여러 행사가 열렸는데요, 물론 가장 주목받은 것은 88세의 교황 프란치스코가 병원을 나와 처음으로 성당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내고 전통적인 부활절 축복을 진행한 일이었습니다. 그와 함께 제이디 반스 미국 부통령과의 만남도 화제가 되었네요.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양쪽 폐렴으로 위독한 상태에 이르렀다가 회복하여 38일 만에 대중 앞에 다시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직까진 호흡 곤란으로 오랫동안 말하는 것이 어렵고 목소리를 찾기 위해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 요한 대성당 발코니에서 “Urbi et Orbi”(로마와 세상에게)라는 축복을 직접 건넸습니다. 이는 로마 시와 세계 사람들에게 기도하는 비올린지를 포함한 축복으로, 오직 교황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또한, 병원 입원 이후 처음으로 팝 모빌에서 환영하는 교도들에게 인사를 건넸다고 합니다. 당장의 목소리는 매우 힘없어 보였지만 산소 공급을 위해 사용하던 비강 캐뉼라 없이 “형제자매 여러분, 부활절 축하드립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부활절 축복을 진행하기 전, 프란치스코 교황은 제이디 반스 미국 부통령과 간단한 개인 회동을 가졌습니다. 외교 정책 차원에서 중요한 만남이었겠지만, 그보다 더 주목할 만한 점은 이들 두 사람이 공유하는 카톨릭 신앙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 것입니다.

반스 부통령과 바티칸 고위 관계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평소 그들의 이민 정책을 혹평해왔는데요. 병원 입원하기 직전에도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을 비판하면서, 반스 부통령이 그들의 접근 방식을 변호하는 데 사용한 “ordo amoris”(사랑의 질서)라는 신학적 개념을 반박했습니다.

그러나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직도 병원에서 나온 후에도 의외로 행동력이 뛰어나 보였고, 교리적 역할을 다하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당장 의사들은 큰 군중 앞에 서는 것을 피하라고 충고하지만요.

마지막으로, 바티칸은 교황의 부활절 메시지 원문을 공개했습니다. 여기서 프란치스코는 가자 지구를 포함하여 전 세계적인 충돌에 종결을 호소했습니다. 그는 발생 중인 죽음과 파괴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며, 인간성이 파괴된 상황에서 평화를 갈망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며 양보를 촉구했습니다.

교황의 이러한 메시지는 결국 세상 사람들 모두가 어느 정도는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그의 가르침은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에게도 큰 영향력을 미치며, 평화롭고 존중받는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단지 우리가 그런 메시지를 얼마나 잘 수용하고 실천에 옮기는지가 문제일 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