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자동차 산업의 일자리를 되찾겠다며 관세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도입한 25%의 수입차 관세가 신규 자동차 공장 건설과 일자리 창출을 이끌어내 미국으로 일자리를 다시 가져오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자동차 산업에서 일자리가 줄어든 이유는 단순한 국제 무역 문제가 아닙니다. 오히려 자동화 기술의 도입과 시장 점유율의 변화가 더 큰 원인입니다.
자동화는 자동차 제조 방식을 혁신적으로 바꿔놓았습니다. 1988년 한 대의 자동차를 만드는데 약 50시간이 소요되었던 것이 2005년에는 약 18-20시간으로 대폭 줄어들었습니다. 이 같은 변화는 디트로이트의 세 대형 자동차 회사(GM, 포드, 크라이슬러)가 시장 점유율을 잃으면서 공장 폐쇄로 이어졌습니다. 이들 회사들은 품질 관리와 설계에서 경쟁력을 상실해 많은 소비자들이 일본 등 외국 제조사의 차량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외국 브랜드들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동시에 미국 내에서 자체 공장을 건설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신규 공장은 주로 비조합 지역인 낮은 임금의 남부 지방에 위치하여 종전의 미국 자동차 부품공장과는 다른 환경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및 NAFTA를 대체한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하에서 북미는 하나의 단일 시장처럼 운영되어 왔습니다. 멕시코는 USMCA 체결 후, 북미 시장 내 주요 자동차 조립 공장 역할을 하게 되면서 더욱 많은 차량을 생산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장한 것과는 달리, 관세 정책만으로는 해외에 있는 자동차 공장을 미국으로 가져오거나 미국 내 일자리를 크게 증가시키기 어렵습니다. 이미 많은 공장이 첨단 기계화로 인해 필요한 인력 수가 과거에 비해 줄어든 상태입니다. 새로운 공장이 들어설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최신 기계화 설비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현재와 같은 글로벌 경제 체제와 기술 진보 속에서 오래된 제조업 모델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대신, 로봇 기계 학습 및 유지 보수와 같은 새로운 분야에서 직업 교육을 강화하고, 미래 지향적인 자동차 산업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경제 회복과 지속 가능한 발전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법일 것입니다.